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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천명관 소설 고래 리뷰 - 여성관에 대하여

by 뚱그릭 201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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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천명관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야"라는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타고난 이야기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책이라는 다소 장황한 찬사(?)를 듣고 난 후 읽게 되었다.
문장 자체도 재밌고 화자가
영화 설명을 맛깔나게 해주는 변사느낌이라
새로웠지만 스토리가 장황한 느낌이라 좀처럼 집중하고 읽기가 어려웠다. 또, 소설을 읽는 내내 불쾌했던건,
작품 곳곳에 반영된 작가의 여성관이다.

소설 고래에서의 여성의 위치
또는 여성에 대한 설명, 성격, 프레임 자체가
작가 스스로 여성에 대한 시각이 어떤지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불쾌감이 들었다.
여주인공인 금복의 성격은 진취적이고
사업에 뛰어난 수완을 가지고 있어
큰 부와 성공을 이루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남성에게 몸을 주거나 폭력 앞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며
때로는 강간까지 당한다.
또한 그녀의 딸인 춘희는 교도소에서
그녀를 맘에 안들어하는 교도관에게
지독한 성적 학대를 당하는 등
사회적으로 정의된 남성성(작가가 정의하는 남성상)을 바탕으로 여성을 약자화시키고 있다.
춘희는 몸도 거구에 가깝고 태어날 때부터
통뼈로 태어나 대단한 힘을 가진 캐릭터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비참하게 버림받고
아이를 혼자 키워야 했던 것,
성인 남자도 때려눕힐 거구의 몸이지만
교도관에게 무참히 성적 학대를 당했던 장면 등 이렇게 만들거면 춘희를 왜 굳이 거구의 몸으로 설정했을까 싶다.

한낱 거구라도 힘 쓸데도
없었을 뿐더러 남자들 앞에서는 이리도 연약한데. 다시 돌아가서 사회적으로 정의된 남성성은
누가 만드는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을 약자화 시키고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적으로
의미화된 남성성은 누가 만드는가.
남성은 여성을 휘두르는 존재,
여성보다 큰 힘을 가지고 여성을 폭력의 대상,
아주 보잘 것 없고 연약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일부 미디어의 몰지각한 프레임 설정과
스테레오타입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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