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을 통해 나눈
언어의 온도 감상평
언어의 온도를 읽고 by 뚱그릭
우선 저는 이 책의 가치는
사유와 통찰, 그리고 관찰에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각박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
한 현상을 오래 되뇌이고 관찰하고
사유하는 힘을 점점 잃어가는 게 아닐까 싶은 ㅋ
이게 미디어도 마찬가진데
탄탄한 심층이나 기획보도는 빛을 잃고
결론이나 판단을 재촉하는 식의 보도가 많아요.
자극적이고 극단적이거나 혹은
문제의식이 없는 가치없는 기사들도 있고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퉁치는 시대죠.
타인의 생각이 곧 자기 생각이 되는..
스스로 생각할 힘을 점점 잃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이런 것들이
우리 삶에 있어 정말 필요한 질문과 생각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기도 하는데,
작가는 바빠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던
현상을 잘 붙잡고는
자기 경험이나 지식을 끌어와서
연결짓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바쁜 사회에서 빠르게 결론 내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확실한 답이 있는 문장에 익숙했다면
주변의 상황과 삶...
내 자신도 돌아보며
사유할 힘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어요.
사유는 본질을 보는 힘이고
문제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도구 같아요.
<언어의 온도에서 좋은 문장, 좋은 구절>
29
말의 무덤 언총
경북 예천군엔 언총이라는 말 무덤이 있다.
달리는 말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을 묻는다.
마을에 흉흉한 일에 휩싸일 때마다 여러 문중 사람이
언총에 모여 이웃을 비난하는 말을 한데 모아 구덩이에 파묻었다.
말 장례를 치른 셈인데, 신기하게도 다툼질과 언쟁이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42
류시화 시인의 나무의 시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146 난 영화를 보다가 이 대목에서 단어의 바다를
인생의 바다로 바꾸어 읽어도 충분히 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다들 자기만의 배에 오르게 된다.
가끔은 항로를 벗어나 낯선 섬에 정박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끊임없이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간다.
이유는 단 하나, 자신만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
다만 바다를 건너는 일이 모두 똑같을 리는 없다.
저마다 하는 일과 사는 이유가 다르고, 사연이 다르고,
또 삶을 지탱하는 가치나 원칙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자세로 노를 젓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건너고 있는지 살면서 한 번쯤은
톺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나가면서 살피다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라는 뜻을 지닌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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